국회 추경예산·인사청문회 회기내 처리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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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용조정 관련법안과 추경예산안 등을 처리하기 위한 188회 임시국회는 폐회를 사흘 남긴 11일에도 주요현안 처리에 대한 여야간 대립으로 아무 진전없이 파행을 거듭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와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총재, 한나라당 조순 (趙淳) 총재.이한동 (李漢東) 대표는 오전8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조찬회담을 갖고 현안에 대한 협의를 벌였으나 의견조율에 실패, 여야3당 총무.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 6인회의에서 절충작업을 벌이도록 했다.

그러나 6인회의도 별다른 합의를 보지 못했다.

국회는 오전 고건 (高建) 총리를 본회의에 출석시켜 추경예산안에 대한 대통령시정연설 (대독) 을 들었으나 신정부 출범 후 추경예산안 심의를 고집하는 한나라당측이 등원을 거부, 국민회의.자민련과 국민신당 일부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회의가 진행됐다.

또 고용조정 및 추경예산 관련 법안을 심의키 위해 열릴 예정이던 보건복지.통상산업.농림해양수산위도 한나라당측 불참으로 무산됐다.

이에 따라 여야는 '6인회의' 를 갖고 12일 오전까지 정부조직 개편과 고용조정.실업대책, 기업구조 조정 등 3개 현안과 관련된 5개 상임위가 여야 쟁점을 정리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추경예산안과 인사청문회 도입문제는 12일 오후 6인회의를 재소집, 재론키로 해 14일까지의 회기중 합의전망은 불투명하다.

오후2시부터 열린 환경노동위는 노사정위원회의 합의사항과 관련된 7개 법안심의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한나라당측이 민주노총의 합의파기에 대한 노동부의 해명을 요구, 심의가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전 운영위원회를 단독 소집, 자체 제출한 인사청문회 관련법안을 소위에 넘기고 이번 회기중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해 여권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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