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혼란 시민탓도…" 이명박 시장 발언 물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한국 사람들은 닥쳐야 일을 하지 도대체 미리 연구를 하지 않는다."

"서울시와 각 구청이 여러 차례 안내문을 보내고 언론에도 여러 번 보도됐지만 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버스를 타러 와서 문제다."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이 6일 대중교통 체계 개편의 혼란을 시민들의 무관심 탓으로 돌리는 발언을 했다.

이 시장은 서울산업대에서 열린 서울시와 동북부권 대학.연구소 협력체제 협정 조인식에 앞서 대학총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장은 "반상회를 해서 내용을 알려줬지만 관심도 없었다"며 "그나마 젊은이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잘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지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게시판에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 시장을 비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작성자가 '시민'이라는 사람은 "미리 연구.검토하지 않고 닥쳐야 허둥대는 것은 바로 시장이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서울시 게시판에는 불편과 불만을 호소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일부에선 신교통카드 단말기의 오류율이 여전히 3%대에 이른다는 점을 지적한다. 시민의 문제점도 있겠지만 시의 문제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신동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