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수 아유오 앨범 슬그머니 발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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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일본가요의 개방설이 무성한 가운데 또 하나의 일본인 뮤지션의 앨범이 슬그머니 발매됐다.

일본보다는 미국.유럽 등지에서 주로 활동하는 아유오 다카하시의 '송즈 프롬 어 유라시안 저니' 가 그것. 관계당국 공연진흥협의 입장은 일본인이 작곡하거나 직접 노래 부른 음반은 국내 수입추천을 불허한다는 것. 일본인이 영어로 노래해도 마찬가지다.

단 노래 없이 연주만 하는 클래식.재즈음반은 출시가 가능하다.

아유오는 이번 음반에서 피터 하밀.대니 톰슨 등 영국의 뮤지션들과 콤비를 이뤄 작곡.연주를 하고있고 '어라이즈 마이 러브' '더 라미아' '타오' 3곡에선 직접 영어로 노래도 부른다.

음반사측은 공동작곡.연주자인 영국인의 국적으로 공진협에 신고해 추천을 받았다며 일본가요라기보다는 국제적 색채가 강한 월드뮤직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아유오는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구미에선 일본적인 선율을 녹인 월드뮤직아티스트로 상당한 인정을 받고있다.

이번에 출시된 음반은 제목 그대로 유라시아 대륙의 궁중음악에다 고대.중세 일본과 중국의 선율을 섞은 신비스런 느낌의 음악이다.

이 음반은 일본가요 개방의 직접적인 신호탄은 아니다.

그러나 일본에도 우리 신중현처럼 자국의 정서를 록이라는 국제적 용기에 담아내려는 월드 뮤지션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음반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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