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나가노 명승부]여자 빙속 3천m 페히슈타인-니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지는 해의 수성이냐, 뜨는 별의 등장이냐.” 16일 오후3시 막을 올리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천m는 독일의 세대교체 여부를 판가름할 신구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새삼 설명이 필요없는 옛동독 태생의 베테랑 군다 니만 (31) 과 서독 출신의 신예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 (26) .이들의 한치 양보없는 맞대결은 M웨이브 빙판을 녹일 장거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3천m는 단거리의 스타트.순발력과 장거리의 강인한 체력.정신력을 겸비해야 하는 까다로운 종목. 1m70㎝.65㎏의 주부선수 니만은 옛동독 에어푸르트에서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다.

감각유지를 위해 평소 춤을 즐기며 92년 알베르빌 (프랑스) 올림픽에서 3천.5천m를 제패, 2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그러나 94년 릴레함메르 (노르웨이) 대회 3천m결승에서 넘어져 실격됐으며 1천5백.5천m에선 성적부진으로 탈락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니만은 “85년 이후 13년째 지켜온 국가대표 경력을 아쉬움없이 마감하겠다” 고 다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베를린 출신인 1m64㎝.63㎏의 페히슈타인은 '무관의 한' 을 풀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세계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면서도 큰 대회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페히슈타인은 10년째 대표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4년전 릴레함메르에서 3천m 동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12월13일 노르웨이 함마에서 벌어진 97월드컵대회에서 4분07초13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봉화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