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겨울올림픽]한국빙속 500m 메달 '미끌'…김윤만 7위·이규혁 8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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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 빙상의 간판스타 김윤만 (삼성화재) 은 10일 나가노 M 웨이브 실내링크에서 벌어진 남자 5백m 2차 레이스에서 전날보다 약간 저조한 기록인 36초23을 마크해 1, 2차 레이스 합계 1분12초36으로 7위에 그쳤다.

또 기대를 모았던 이규혁 (고려대) 도 세차례나 재출발하는 불운을 딛지 못하고 전날 (36초14) 보다 부진한 36초41의 성적으로 김윤만에 이어 8위 (1분12초55)에 만족해야 했다.

1차 레이스에서 올림픽신기록 (35초76) 을 세우며 1위를 달렸던 일본의 세계기록 (35초39) 보유자 시미즈 히로야스는 이날도 35초59로 골인, 올림픽기록을 다시한번 바꿔놓으며 1분11초35의 월등한 기록으로 일본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메달의 주인공은 '주심 (스타터)' 이 결정지어줬다.

이규혁은 파트너인 미국의 피츠 랜돌프가 한번은 라인을 밟아, 한번은 부정출발을 범하는 바람에 자신까지 부정출발, 빠른 스타트를 끊지 못했다.

결국 1백m까지의 래프타임은 9초96. 반면 시미즈는 미국인 주심의 너그러운 휘슬에 편승, 1백m까지 9초54라는 무서운 속도로 금메달을 향해 달렸다.

이규혁은 경기후 "파트너가 계속 출발실수를 범해 좋은 출발시간을 빼앗겼다" 며 "그러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스타트의 영향을 덜받는 1천m에서는 해볼만 하다" 고 말했다.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벌어진 스키 크로스컨트리 여자 5㎞클래식 경기에선 러시아의 라리사 라주티나가 17분37초9로 우승, 조국에 두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관심을 모았던 피겨스케이팅 페어부문에서는 러시아의 옥사나 카자코바 -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 조가 완벽한 연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나가노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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