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넷]박찬호, 컴퓨터 화면통해 고국 어린이와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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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여보세요.” “어린이 여러분, 너무 많이 기다렸지요.” 10일 오전11시50분 서울 신라호텔 별관 토파즈룸에 설치된 컴퓨터 화면에 흰색 티셔츠차림의 박찬호가 모습을 나타냈다.

예정보다 50분쯤 늦은 시간이었다.

초조와 설렘속에 박찬호의 등장을 기다렸던 어린이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곧바로 질문 공세가 이어졌다.

“언제부터 야구선수가 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라는 질문부터 “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 라는 문의도 있었다.

컴퓨터에 연결된 회선을 타고 태평양을 오가는 대화였다.

평소 어린이를 가장 좋아한다던 박찬호는 차분하게 어린이들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어렸을 때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지만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참고 또 참았다” 면서 50분간 대화의 꽃을 피웠다.

박찬호는 화상대화가 끝난 뒤 “연결상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어린이들에겐 화질.전화상태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박찬호와 대화를 나눴다는 것만으로도 '꿈의 대화' 가 되기 충분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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