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2만부대 사재기로 한달새 9천만원 챙긴 업자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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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환율 폭등으로 가격이 치솟은 밀가루 2만4천여부대 (5백30t. 11t트럭 48대분) 를 매점매석해 1개월여동안 9천여만원의 폭리를 챙긴 업자가 검찰에 적발됐다.

청주지검 충주지청 (지청장 金學義) 은 10일 외환 위기가 닥친 지난해말 22㎏짜리 밀가루 2만4천여부대를 사들인 뒤 가격 인상후 되팔아 9천여만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 위반 등) 로 충북 충주시 충인동 대신상회 대표 이춘석 (李春錫.31) 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李씨가 단기간에 이같이 많은 양의 밀가루를 확보하기 위해선 제분회사 관계자들의 도움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李씨는 위장 사업자 등록을 이용,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12월 중순까지 D.S제분 등으로부터 22㎏짜리 밀가루를 부대당 7천7백원에 사들인 뒤 거래처에 공급을 제한하는 수법으로 밀가루를 대량 확보했다.

李씨는 밀가루 공급 부족으로 값이 구입가격의 두배쯤 되자 밀가루를 부대당 도매가 1만2천8백원, 소매가 1만5천원에 되팔아 폭리를 취한 혐의다.

李씨는 밀가루 매출 실적을 분산시키기 위해 대신상회 이외에 '삼원상회' '대창상회' 라는 상호로 위장사업자 등록을 하고 가공의 종업원 인건비를 허위 계산하는 등의 수법으로 2천8백여만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 (조세범처벌법 위반) 도 받고 있다.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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