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전철 백지화 위기…돈 마련 어렵고 염분많아 관리도 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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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건설하려던 순환 경전철건설계획이 막대한 사업비 조달이 어려워 사실상 백지화됐다.

제주도는 교통난 해소와 해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를 일주하는 경전철을 건설키로 하고 지난 94년 제주도종합개발계획에 포함시켰었다.

도가 최근 자체적으로 사업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경전철 사업비는 ㎞당 5백억원으로 총연장 1백81㎞에 필요한 예산은 무려 9조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도는 중앙정부의 지원없이 지자체 예산만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사업추진과정에서 해안선이 훼손될 뿐 아니라 소음공해등 각종 공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지역특성상 염분으로 인해 경전철이 녹이 스는등 유지관리의 어려움도 많아 사업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도는 철도청이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해 용역중인 '21세기 전국 철도망 구축 기본계획' 에 경전철 사업이 포함돼 있는 만큼 백지화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길홍 (金吉弘) 건설교통국장은 최근 도의회 업무보고에서 "경전철사업에 대한 교통개발연구원의 용역 결과가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재원마련과 환경보호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고 말해 사실상 사업추진이 어렵다는 것을 시인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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