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구글 본사를 방문해 한국인 직원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 실장이 “(국내에) 들어오시면 박희태 대표와 만나겠느냐”며 회동을 제안했고, 박 전 대표는 “그때 가서 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전해 들은 박 대표는 “잔인한 4월이 가고 밝은 5월이 올 줄 알았더니…”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표는 당초 이날 박 전 대표와 국제전화 통화를 하기로 했지만 이것도 이뤄지지 않았다. 박 대표는 일단 박 전 대표가 귀국(11일)할 때까지 상황을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난관에 부닥치자 18일로 예정된 뉴질랜드·호주 순방 일정도 미루기로 했다. 그는 “원내대표에 김무성 의원, 정책위의장으로 최경환 의원 등 모두 친박 인사에게 맡기려 했었다”며 “박 전 대표가 귀국한 뒤 계기가 되면 만나 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이날 김무성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YS가 김 의원에게 전화를 해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 대화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김정하 기자,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