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온라인 교실] 미국 무역적자 심각한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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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Q : 신문에서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미국은 겉으로 봤을 때 별 타격이 없는 것 같은데,어떤 부정적 영향이 있나요. <독자 김종환>

A: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995년부터 작년말까지 총 5420억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입니다. 통상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3% 이내면 참을 만한(tolerable) 수준이고, 5%를 넘으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미국은 위험 수위라고 할 수 있지요.

무역수지.무역외수지 등으로 구성된 경상수지가 적자라는 것은 국가의 재정이 갈수록 빈약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외국의 투자자금이 많이 들어와 자본수지가 엄청난 흑자를 보이기 때문에 경상수지 적자분을 메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본수지 흑자가 경상수지 적자를 메울 정도가 되느냐 안되느냐를 놓고 위험 여부에 관한 논란이 분분한 것입니다.

위험 수준이라는 것은 적자 때문에 정부가 투자재원을 마련할 수 없어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어려워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한국.중국.일본 등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 국채를 많이 사들이고 있고, 미국의 부동산과 기업을 사들이는 투자자들이 많아 경상수지 적자분을 상당 부분 메우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경상수지 적자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해에는 미국 달러화의 약세를 용인해 왔습니다. 달러화가 약세면 미국의 수출이 늘고 수입이 줄어 경상수지 적자가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 중국에 대해 위안화의 평가절상(환율하락)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최근에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두드러져 경상수지 적자가 별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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