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해외에서 여전히 외형 늘리기에 치중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주요 그룹이 공시한 결합재무제표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140여개 해외 현지법인들이 지난해 올린 순매출(그룹 내부거래분 제외)은 48조1999억원으로 전년보다 20.1% 늘어났다. 또 이들 현지법인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현재 21조9200억원으로 1년 새 17.3% 증가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올린 영업이익은 1조16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3.2% 감소했다. 내실 없이 덩치만 커짐에 따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1년 새 2.6%에서 2.1%로 낮아졌다.
LG그룹도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들의 순매출은 31조9600억원으로 전년보다 28.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63억원으로 2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들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0.27%로 거의 남지 않는 장사를 했다. 현대차그룹(현대모비스 제외)도 현지법인들의 지난해 순매출은 18조9961억원으로 전년보다 93.2% 급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천602억원으로 47.2% 감소했다.
이에 비해 SK그룹은 지난해 SK글로벌 사태 이후 해외 현지법인을 대폭 정리하면서 해외 매출이 급감한 대신 수익성은 좋아졌다.
SK그룹 해외 현지법인들의 순매출은 2002년 8조6603억원에서 지난해 3조2904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천464억원에서 730억원으로 감소하는 데 그쳤다.
김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