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망설여지는 비싼 요금 인터넷폰이 거품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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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사업차 미국에 전화를 자주거는 컴퓨터프로그래머 서우근 (29) 씨는 오는 16일 나래이동통신을 필두로 개시되는 인터넷폰을 사용할 작정이다.

기존 국제전화회선대신에 인터넷회선을 이용한 인터넷폰은 국제전화비용을 최대 50%까지 줄일 수 있기때문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우선 맘에 드는 인터넷폰업체의 카드를 구입해서 ▶10자리 정도의 업체고유 번호를 누르고 ▶안내방송을 기다린뒤 ▶카드에 부여된 사용자 번호와 ▶마지막으로 해당 국가의 번호등 상대편의 전화번호를 누르면 된다.

IMF의 한파에 시달리는 기업과 가계의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는 새로운 통신서비스로서 이른바 '별정통신의 꽃' 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특히 대기업계열사와 무역회사 또는 해외에 유학간 자녀를 둔 가정등으로부터 수요가 크게 일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터넷폰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 인터넷회선에 컴퓨터를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통신이 이뤄지는 경로가 복잡하다.

거쳐야할 통신장비가 많아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통화가 지연되거나 중간에 끊어지는등 음감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일반 국제전화를 이용할 때보다 10~20개의 번호를 더 눌러야 하므로 사용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이같은 불편을 덜기위해 서비스업체들은 별도의 자동회선선택장치 (ACR) 를 부착해 가능하면 눌러야 할 전화번호 갯수를 줄이려 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인터넷폰 사업의 조기정착을 위해 올 하반기부터 인터넷폰용 전화식별번호를 003××.007××등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이렇게되면 001 (한국통신).002 (데이콤).008 (온세통신) 보다 두자리만 더 누르면 된다.

전문가들은 인터넷폰업체마다 확보해둔 인터넷 회선용량에 차이가 있어 통화상대국에 따라 사용요금이 천차만별이므로 앞으로 본격적인 서비스가 개시될 경우 업체별 요금을 꼼꼼히 비교해 가장 적합한 회사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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