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환율정보 불붙는 접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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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D증권회사 외환팀의 金모 (30) 씨는 출근하자마자 PC통신에 접속한다.

그가 하는 일은 각 PC통신에서 제공하는 '환율정보 서비스' 의 검색. 환란 (換亂) 의 시대에 현재의 환율시세와 환율예측은 회사의 사활이 걸린 문제다.

그래서 그는 조금 비싼 요금을 물더라도 PC통신의 사이버공간을 뛰어다니면서 외환정보 파악에 전념한다.

외환위기로 기업들은 환차손에 시달리고 국민들은 물가폭등의 고통을 겪고 있지만 PC통신사와 정보제공업체들은 사상최대의 호황을 맞고 있다.

각 PC통신에 마련돼있는 '외환정보' 코너에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하고 유료 정보제공업체들은 접속매출만 월 1억원을 돌파하는등 노다지를 캔다.

천리안에 분당 3백~5백원짜리 '외환무역실무정보' (goKTDI) 를 제공하는 한국무역개발원은 월평균 1만6천건에 그쳤던 접속건수가 외환위기가 고조된 12월부터는 28만건으로 폭증했다고 밝혔다.

접속시간도 하루평균 4백시간으로 뛰어넘었다. 나우누리.하이텔등에 분당 3백원짜리 외환정보를 제공하는 핀텍사의 핀텍외환정보 (goFINTEC) 도 마찬가지. 11월말부터 접속시간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나 지금은 월평균 3백시간을 돌파한 상태다.

무료정보는 아예 접속이 하늘의 별따기다.

하이텔에서 핀텍외환정보외에 무료로 제공하는 '자금/환율' (goforex) 정보는 평균 3만건에 불과했던 접속건수가 지난해 12월부터 29만건으로 치솟으면서 시스템이 견뎌내지 못할 정도다.

네티즌들이 찾는 정보중 단연 으뜸은 '환율예측' .하루에도 수백원씩 환율이 오르락내리락거리는 널뛰기장에서 정확한 환율예측은 회사에 수억원이상의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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