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소송비에 가톨릭 교구 파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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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대교구가 성직자들을 상대로 제기된 성추행 소송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해 6일 파산을 신청했다.

포틀랜드 대교구는 지난 50년간 이 교구의 성직자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제기한 소송 130여건을 통해 이미 배상금 5300만달러를 지급한 바 있다.

2002년 사망한 이 교구의 모리스 그래먼드 신부는 1980년대에 50명이 넘는 소년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었는데, 이 중 2건의 원고가 그에게 요구한 배상금은 총 1억6000만달러였다.

대교구는 현재 은행에서 2200만달러를 대출받았고, 적게는 510만달러에서 많게는 1억3500만달러가 걸린 성직자 추행 소송 20건이 계류 중이다.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지난 수십년간 어린이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성직자들은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포틀랜드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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