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경쟁력이다] '머드' 어떻게 만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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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머드화장품 등 각종 보령 머드 제품은 대천해수욕장에서 45km쯤 떨어진 충남 보령시 천북면 궁포리 갯벌에서 채취한 머드를 가공해 만든다.

보령지역 갯벌 가운데 이곳의 지반(地盤)이 비교적 단단하고 갯벌 면적이 100만평 규모로 넓어 채취가 쉽기 때문이다. 또 이곳 갯벌 주변에는 공장이나 축사 등 오염원이 없어 갯벌이 가장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머드는 이곳 갯벌에서 채취한 흙을 가공해 사용한다. 채취량은 연간 60t 정도. 원재료에는 자연적으로 퇴적된 각종 해조류와 조개 등의 부식물이 그대로 섞여 있다. 이로 인해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몸에 바를 경우 입자가 고르지 않아 감촉이 좋지 않다.

머드 가공과정은 도자기를 굽는 것과 비슷하다.

우선 굴착기로 머드를 채취한 다음 물과 1대1 비율로 혼합한다. 혼합한 머드를 분쇄기로 밀가루 입자의 24분의 1 크기로 3일 동안 잘게 부순다.

이어 수분 함량 25% 정도의 물기를 짠 뒤 다시 비닐하우스 안에서 열흘간 말린다. 말린 머드는 다시 가루로 만들어 멸균처리한 뒤 화장품.비누 원료나 목욕 재료로 사용한다. 전체 공정에 걸리는 시간은 총 15일이다.

가공비는 t당 50만원이 든다.

보령시 관광과 김영천 계장은 "머드화장품이나 머드 축제에 필요한 진흙은 갯벌 표층에 있는 극히 적은 양이기 때문에 갯벌을 훼손할 우려는 없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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