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한나라당 김석원의원 사퇴 진짜 이유는…돈줄 책임 부담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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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쌍용그룹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김석원 (金錫元.대구달성) 의원이 9일 의원직을 사퇴했다.

정주영 (鄭周永) 현대그룹명예회장에 이어 재벌회장의 정치실험이 실패로 끝난 것이다.

그는 사퇴성명에서 경제위기를 거론하면서 "한 기업의 대주주로서 내가 진정 있어야할 곳이 어디인가" 라고 자문 (自問) 했다.

그는 다시 경제현장으로 달려가겠다고 했는데 주변에선 이런 이유에 덧붙여 다른 사정도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

그는 현재 쌍용그룹의 고문. 그래서 야당정치인이라는 위상과 대선때 이회창 (李會昌) 후보의 청년특보를 지낸 경력도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는 것이다.

金의원은 최근 당의 재정위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당에선 국회의원중 1위인 그의 재력과 모금능력을 기대했던 게 사실. 金의원으로선 이 점도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

96년 4.11총선때 선친 김성곤 (金成坤) 씨의 지역구였던 달성에서 신한국당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그는 초반부터 곤욕을 치렀다.

선거전 쌍용그룹이 전두환 (全斗煥) 전대통령의 거액 비자금을 불법으로 실명전환해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 그동안 그의 의정활동은 숨 죽인 듯 조용했다.

통일외무위에서도 그는 별반 발언이 없었다.

그의 사퇴로 재.보궐선거 지역은 네곳으로 늘어났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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