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제난 비극…호텔 소유 60대 한인, 아내 쏘고 자살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투자한 호텔이 경영난에 빠져 있음을 비관하던 60대 한인부부가 권총으로 동반 자살했다.

샌디에이고시경찰국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후 7시45분쯤 미라마 랜치 노스 지역 주택에서 최영덕(미국명 리처드.67).경희(미국명 그레이스.62)씨 부부가 각각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 부부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고모씨가 사건 현장을 처음 목격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가 먼저 부인에게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케빈 루니 루테넌트는 "고모씨가 이날 저녁 최씨 부부가 만나기로 한 약속장소에 나타나질 않자 최씨 집을 방문했다가 거실 유리창을 통해 부인 최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하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현장 조사결과 경찰은 이들 부부의 사망 시간을 5일 오전 10시쯤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데다 남편 최씨 옆에서 권총이 발견된 점을 들어 최씨가 부인을 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살인-자살'사건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웃의 총격 신고 또한 없었다.

6일 오후 부검을 실시한 샌디에이고카운티 검시소는 "남편 최씨가 아내를 살해한 뒤 자살했다"고 밝혀 살해-자살 사건임을 공식 확인했다.

이번 사건 배경을 수사중인 경찰은 최근 남편 최씨가 공동 소유주로 있는 호텔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다는 주변의 증언에 따라 사업실패가 원인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주중앙:정구현·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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