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토픽]2월의 밤 UFO같은 혜성·샛별 볼일 많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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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 2월의 밤하늘은 어느때보다 화려하고 풍성하다.

정월 대보름도 있고, 샛별이 새벽 동쪽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날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33년 주기의 55번 템펠 - 터틀혜성이 근일점을 통과해 더욱 의미있는 밤하늘이 이어진다.

20일 새벽녘 (오전5시~7시)에 볼 수 있는 금성은 도시의 불빛이 없는 곳에서는 그림자가 만들어질 정도로 밝아진다.

겨울이라 더욱 맑아보일 금성은 조금씩 이동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 지난해에는 금성을 보고 천문대에 'UFO가 나타났다' 는 전화가 빗발쳤을 정도. 이번에 금성을 천체 망원경으로 관찰할 경우 월령 3일 정도의 초승달 모양으로 보인다.

11일은 정월 대보름. 모든 사람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대보름달은 흔히 1년중 가장 크게 보이는 달로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 대보름달은 추석달보다 크기가 훨씬 작다.

이번 대보름달은 육안으로 볼 때 올 10월의 추석달에 비해 지름이 20%정도 작게 보인다는 것. 이달을 마감하는 28일에는 템펠 - 터틀혜성이 가장 지구 가까이에 다가온다.

이 혜성은 98~99년 최대의 천문이벤트로 불리는 사자자리 유성군의 모 (母) 혜성. 이 혜성의 밝기는 9~10등급 정도로 다소 어두운 편. 이달 내내 서쪽하늘 물고기자리를 남북으로 가로 질러 움직인다.

한편 우리와 반대편인 콜럼비아.베네주엘라등 남미지역에서는 27일 달이 해를 가리는 개기일식이 일어나 낮이 밤처럼 어두워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천문대 문홍규 (文弘圭) 연구원은 "금성을 천체망원경으로 볼 경우 금성에서 태양의 자외선 반사광이 많이 발산되므로 오래 보면 시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고 충고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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