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기업 외자유치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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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코스닥 등록기업들이 해외 기업설명회(IR)와 영문공시를 크게 늘리는 등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등록 기업들의 해외 IR 건수는 총 4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건)에 비해 무려 10배 늘었다. 2002년 상반기(22건)에 비해서도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해외 IR 건수는 국내에서 개최된 기업 설명회 건수(43건)와 같았다. 코스닥 기업의 IR 가운데 절반은 해외에서 열린 것이다.

올 상반기 세차례 해외 IR를 실시했던 인탑스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해 말 4.2%에서 6일 현재 8.4%까지 올랐다.

주가도 같은 기간 1만4600원에서 1만7950원으로 뛰었다.

코스닥증권시장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해 해외 IR를 한 기업의 주가는 IR 종료 5일 후 평균 1.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기업들은 외국인 투자자를 겨냥한 영문공시도 늘리고 있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2002년 4월~2004년 5월 코스닥에서는 140개 기업이 1572건의 영문공시를 했다. 반면 같은 기간 거래소에서는 15개 기업이 216건의 영문공시를 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일수록 영문공시에도 적극적이었다. 올 상반기 중 영문공시를 가장 많이 한 코스닥 기업은 주성엔지니어링(32건)이었고, LG홈쇼핑(23건).NHN(21건).피에스케이(16건).CJ홈쇼핑(15건) 등도 많았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2002년 말 10.5%에서 2003년 말 14.2%, 올 6월 말 20%로 꾸준히 늘고 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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