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점 창업 활발, 대여료도 크게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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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회사원 이모씨 (서울 상계동) 는 최근 아파트상가에 비디오테이프를 빌리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지난해말까지 한 곳에 불과하던 비디오대여점이 세 곳으로 늘어난 데다,점포가 늘면 값이 떨어지던 선례를 깨고 하나같이 대여료를 신간 1천5백원.구간 1천원으로 5백원씩 값을 올렸기 때문이다.

상계동뿐 아니라 서울 홍은동.신림6동과 분당.평촌 등 수도권 일원 대다수 점포의 비디오대여료가 지난해 9월 한개당 3백~1천원선에서 2월초 현재 1천~2천원선으로 최고 3.3배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상계6동 S비디오 주인 성모씨는 "요즘 대여되는 테이프가 하루 평균 1백5개선으로 지난 여름보다 세 배쯤 늘어났다" 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IMF한파로 외출이 줄어들고 실직자까지 급증한 것이 비디오테이프 대여점고객 증가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비디오대여점 체인업체인 영화마을에 점포개설 신청을 해오는 숫자만 최근 3개월동안 월평균 9.5곳으로 평소의 세 배를 넘어서고 있다.

영화마을 박상호 (朴相皓) 사장은 "종전까지는 점포개설 신청자의 연령.성별.직업이 천차만별이었으나 최근 들어 화이트칼라 경력의 30~40대가 거의 대다수" 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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