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등 대형 유통업체 걸판진 대보름맞이 한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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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오는 11일은 정월대보름. 벌겋게 단 불깡통을 돌리며 달맞이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어졌지만 오곡밥.나물찬과 함께 호두.밤 등 액운을 쫓는다는 부럼을 깨무는 즐거움은 여전하다.

백화점.할인점.농협 등도 IMF한파로 구정대목을 놓친 아쉬움을 접고 발빠르게 대보름 기획상품들을 마련하는 등 '대보름 고객 맞이' 에 분주하다.

농협은 4일부터 10일까지 서울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정월대보름맞이 강원농특산물전' 을 열고 있다.

이곳에서는 강원도 현지 농민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우리 농산물을 값싸게 팔고 있다.

각종 민속놀이 공연과 강원도 출신 연예인을 동원한 푸짐한 눈요기 거리도 있다.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정월대보름 특판장을 개설하는 그랜드마트 화곡점은 부럼용으로 땅콩.호두.밤 등 껍질이 그대로 있는 견과류를 한데 포장한 '부럼 세트' (4천8백원) 를 기획상품으로 선보인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10~15일까지 전통대보름 상품전을 연다.

견과류와 오곡밥 나물류 외에도 찹쌀떡.한과를 선물 패키지로 판매한다.

때가 때인만큼 발렌타인데이 (2월14일)에 성행하는 '초콜릿 건네기' 라는 국적불명의 풍습을 토종 먹거리로 대체해 보겠다는 취지의 기획상품이다.

해태슈퍼마켓은 정월대보름 파격 세일 (10~14일) 행사기간 동안 부럼류와 나물류는 물론, 각종 식품과 생활용품.문구류 등도 동시에 할인해 고객들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블루힐백화점 역시 9일부터 15일까지 7일간 정월대보름 특판행사와 더불어 유명브랜드 이월상품 대축제, 발렌타인 축하 행사를 동시에 연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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