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 경수로 건설비 일부 미국·일본 추가부담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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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은 최근 경제위기로 인해 한국에 책정된 북한 경수로 건설비용 전부를 부담할 수 없으며, 한국 부담분 일부를 미국과 일본이 부담해주도록 하는 의견을 미 행정부에 전달했다고 미 뉴욕 타임스지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집행이사회에서도 한국이 미.일측에 경수로 건설비용을 좀 더 부담해줄 것을 요구할 예정이나 미 의회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당선자가 94년 제네바 합의를 준수하겠다고 밝혀왔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긴축정책과 대량해고 속에서 경수로 건설 초기단계에서부터 수천만달러를 대는 것은 한국에서 미묘한 정치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른 경수로 비용은 모두 51억7천만달러로 현재 한국이 전체 비용의 약 3분의2, 일본은 약 10억달러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도쿄 = 김동균·노재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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