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최부영 감독은 맹렬 파이터로 소문나 있다.
스파르타식 훈련은 기본이고 지시를 어기는 선수가 있으면 체벌도 서슴지 않는다.
체력.정신력.조직력의 '3박자 농구' 로 만년 다크호스 경희대를 97~98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까지 올려놓은 최감독이 연세대와의 결승을 앞두고는 태도를 바꿨다.
선수들과 '미소농구' 를 약속,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의 파이팅을 기대한 것이다.
4일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3전2선승제의 결승 첫판에서 경희대 선수들도 미소를 머금은 채 코트에 들어섰다.
27 - 22로 앞선 '전반의 전반' 10분 동안은 좋았다.
미소를 머금은 경희대 선수들의 속공과 변화무쌍한 수비는 연세대의 잦은 범실을 유도했다.
서장훈 (2m7㎝.28득점 11리바운드) 을 앞세운 연세대의 제공권도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겨울코트의 미소는 전반을 45 - 36으로 끝낸 연세대 선수들의 얼굴로 자리를 옮겼다.
서는 대학최고의 센터답게 경희대가 57 - 49로 따라붙은 후반 11분 골밑슛 4개 포함, 연속 11점을 뽑아내 16분쯤 69 - 58로 벌렸다.
종료 4분여를 남기고 11점차는 심리적 안전판으로 충분했다.
81 - 68로 첫판을 내준 최부영 감독은 여전히 웃으며 코트를 떠났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 최감독은 2차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최감독은 결승시리즈가 끝난 후에 진정으로 웃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허진석 기자
◇ 4일 전적
▶남자부 결승 1차전
연세대 81 45 - 36 68 경희대
36 - 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