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불법유출 '망국범' 30배나 증가…작년 보석·한약밀수는 줄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외화를 나라밖으로 불법 유출하려다 적발된 외환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또 금괴나 보석.한약류등 사치성 물품에 대한 밀수는 급감하고있는 반면 농수산물.기계류등 일부 필수품들에 대한 밀수는 크게 늘고 있다.

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중 밀수.부정무역 단속실적은 모두 3천3백46억원 (2천9백46건) 으로 전년보다 29.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외환사범 검거금액이 3백50억원에 달해 전년의 12억원에 비해 무려 30배나 늘어났다.

이는 국가 부도위기를 맞아 정부가 집중적인 단속을 벌인 결과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외화를 불법으로 빼돌리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반증이다.

밀수입 검거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전통적 밀수품으로 꼽혀온 금괴.보석류가 96년 3백36억원에서 지난해 1백88억원으로 44% 줄어든 것을 비롯, 한약재 (5백12억원→37억원).가전제품 (1백24억원→47억원) 등이 급감했다.

반면 기계.기구류 (1백86억원→5백18억원).농수축산물 (4백38억원→8백90억원) 등의 밀수는 1백% 이상씩 큰폭으로 늘었다.

한편 마약밀수는 계속 기승을 부려 지난해 검거실적은 3백50억원으로 전년보다 63%나 늘어났다.

김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