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안구·관절 바닥 났다…IMF여파로 백신도 공급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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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IMF의 여파로 백신의 공급이 제대로 되지않고 각종 의료용품 가격이 턱없이 올라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거나 수술이 연기되는 등 각종 의료행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공안구.인공수정체.생체각막.인공고환.인공관절 등 수요가 많고 가격이 비싼 10여종의 인체 보형물 가격이 환율상승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인공안구는 1백만원에서 1백80만원으로, 생체각막은 냉동.보존비와 항공료가 오르면서 2백여만원에서 3백50여만원으로 급상승했다.

실리콘 재질의 인공고환은 30만원짜리가 50만원, 유방을 확대하는 보형물은 80만원대에서 1백50만원대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이윤수 (李倫洙) 비뇨기과 원장은 "지난달의 경우 보형물을 사용해야 하는 환자의 수술 취소율이 60%나 돼 경제한파를 실감한다" 며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하게 된 환자들의 불편이 걱정된다" 고 말했다.

보형물 수입업체인 거산무역측은 "연간 1천5백쌍 정도를 유지해온 유방보형물 판매량이 올해에는 예년의 3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각종 보형물 판매가 급격히 줄었다" 고 밝혔다.

한편 최근 병.의원은 물론이고 보건소와 대형 종합병원이 PDT백신 (백일해.디프테리아.파상풍 예방주사)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백신이 부족한 전국 보건소에 PDT백신 6천명분을 긴급 지원하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고종관·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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