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교민·주재원 'IMF 한마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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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IMF 사태로 미국 교민과 주재원 사회간 갈등이 적잖이 풀리고 있다.

'계속 살 사람' 과 '머물다 갈 사람' 의 이질감이 경제위기라는 '공동의 적' 앞에서 눈 녹듯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뉴욕 일원의 35만 교민과 8천여명의 주재원 사이에는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잘 나가는 공무원이나 대기업 임직원이라고 목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었다.” (교포 임대업자 文모씨) “교민들은 툭 하면 주재원들을 비난해 왔다.

이런저런 명목의 후원금이니, 사업자금 대출이니 해서 신세를 많이 지면서도 고마워하지 않았다.” (금융기관 주재원 金모씨) 그러나 IMF 사태는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다.

교회나 동문회 등에서 따로 놀았던 교민.주재원들이 최근 서로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나라의 앞날을 함께 걱정하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교민들의 생업은 50% 이상이 한국과 연관돼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조국이 잘 돼야 미국내 교민 위상도 올라간다는 것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뉴욕 총영사관 최재근 (崔在根) 영사의 설명이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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