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출장소 지역주민 200여명, "군으로라도 독립을"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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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시승격이 아니라도 좋으니 자치단체로 독립만 시켜주오.” 충북도 증평출장소관내 주민들은 오랜 숙원인 시승격을 포기하는 대신 군으로의 독립을 새로이 추진키로 했다.

증평문화원.증평번영회.증평시민회등 지역단체 회원과 주민 2백여명은 최근 모임을 갖고 '증평군 설립 추진을 위한 범주민위원회' (宋기민 문화원장) 를 발족시켰다.

추진위는 이날 “전국 유일의 지방자치 사각지대인 증평출장소를 군으로 독립시켜달라” 는 내용의 군설립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고 군으로 독립이 될 때까지 정부상대의 타당성홍보, 주민서명운동, 주민공청회.토론회를 통한 여론 조성, 주민결의대회 개최 등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증평주민들이 이처럼 '눈높이' 를 낮춘 것은 시승격이 여건도 안되고 명분도 약해 사실상 실현이 어렵다는 판단이지만 그렇다고 '괴산군 증평읍' 으로의 환원은 절대 찬성할수 없다는 주민정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유일한 대안으로 나온 것이 '증평군' 으로의 독립이다.

그러나 현재 인구가 3만3천79명인 증평은 지난 91년 시승격을 전제로 도 (道) 출장소 체제로 승격했으나 7년이 지나도록 1천7백여명밖에 늘지 않아 시승격 요건인 5만명에 인구가 훨씬 못미치는데다 95년 시.군통합 정책에 이어 요즘 읍.면.동 폐지론이 등장하는등 시대흐름과 걸맞지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금강수계인 증평은 한강수계인 괴산지역과 지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이질적인데다 괴산군수와 군의회 의원을 선출하지만 이들은 주민대표로서 증평을 위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괴산군의회의 예산과 조례는 괴산지역에 대해서만 효력을 미칠 뿐 도 직할인 증평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宋위원장 (62) 은 “괴산군사리면 이남 지역을 행정구역으로 하는 독자적인 군 승격만이 현재의 어정쩡한 행정체제를 극복하는 방안” 이라고 말했다.

증평 = 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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