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4강의 군사교류가 부쩍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은 지난달말 아키야마 마사히로 (秋山昌廣) 방위청차관이 러시아를 방문, 세르게예프 국방장관과 회담한데 이어 3일에는 츠하오톈 (遲浩田) 중국 국방부장을 자국에 초청하는 등 방위 당국자간 교류에 열성이다.
일본의 움직임은 지난해 9월 미.일방위협력지침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유사시 자위대의 행동반경이 크게 확대되는 등 달라진 아태지역 안보환경에 대한 '굳히기' 의 의미가 크다.
중국 국방부장으로선 최초로 일본을 공식방문한 츠하오톈 부장은 4일 규마 후미오 (久間章生) 일본 방위청장관과 회담을 갖고 ▶방위청장관의 상반기중 중국 방문▶자위대 통합막료회의의장과 중국 인민해방군총참모장의 상호방문▶다음달중 육상자위대막료장의 중국 방문▶일본 방위연구소와 중국 국방대학간 교류 등 6개항에 합의했다.
한마디로 '양국 군인들이 부지런히 오가며 만나자' 는 얘기다.
츠하오톈 부장은 미.일간 새 방위협력지침이 대만의 작전지역 포함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은데 불만을 표시하기는 했지만 회담 진행에는 별 장애가 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방일기간중 일본 전몰자 묘역을 참배하는 우호적 제스처를 보일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일본과 러시아는 지난해 11월 정상회담에서 자위대와 러시아군이 재난에 대비한 합동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일본의 의중은 아키야마 방위청차관의 2일 기자회견 발언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동북아 안보에 대해 "일본.미국.러시아.중국의 4개국이 민간 차원의 안보대화장치를 만든 다음 장차 이를 정부 차원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주변 4강의 군사교류 확대는 어떤 식으로든 한반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한국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도쿄 = 노재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