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국회 직원식당에 의원들 행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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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요즘 국회의사당 지하에 자리잡은 직원식당에선 '의원님' 들의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과거엔 의원들이 얼씬도 않던 곳이다.

점심식사를 위해 이곳에 자주 들르는 의원들은 한나라당 김문수 (金文洙).권오을 (權五乙).제정구 (諸廷坵) 의원 등 주로 초.재선들. 한나라당 김명윤 (金命潤) 고문.자민련 이양희 (李良熙) 의원의 모습도 가끔 보인다.

새로 여당이 된 국민회의 의원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국회에는 별도의 의원식당이 있다.

의사당 2층과 의원회관 1층 등 두곳에 위치한 의원식당에서는 굴비 정식.도가니탕 등을 6천~7천원에 팔고 있다.

그러나 직원식당에선 돈까스.갈비탕 등의 메뉴를 1천5백원에 제공하고 있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한끼를 때울 수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과거엔 찾지 않던 직원식당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한 의원보좌관은 "돈이 없어서라기 보다 비서진 등에게 근검절약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함이 아니겠느냐" 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의원의 비서관은 "3~4명의 비서진과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직원식당을 이용하면 한번에 2만~3만원을 절약할 수 있고, 한달이면 무시못할 액수" 라며 "IMF한파로 가벼워진 호주머니 사정을 반영하는 현상" 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여당의원들은 그렇지 않은 것을 보면 여야 정권교체도 한몫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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