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통신원 현장 리포트]시립도서관 나들이 '문화만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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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오늘은 어디에 갈까' .모처럼 주말이라도 되면 밖으로 나가자는 아이들 성화에 부모들은 난감해지곤 한다.

놀이공원에 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 별다른 교육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 이럴때 동네마다 자리잡고있는 시립도서관들 (서울시의 경우 21곳) 을 찾아보는 것은 좋은 대안이 될 성 싶다.

웬만한 집에선 번번이 사대기 힘든 서적들을 무료로 보거나 빌릴 수 있는데다 최근엔 문화강좌.멀티미디어 서비스등을 확충해 놓고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서 손색이 없다.

본지 주부통신원들이 서울일대 시립도서관 7곳 (표참조) 을 찾아 구석구석 점검해봤다.

통신원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인데 어련할까" 라던 선입관을 말끔히 떨쳐버리게 됐다는 것. 도서관별로 10만권 안팎의 장서를 갖고 있는데다 정기간행물.각 분야 베스트셀러등 신간들도 속속 들어오고 있어 볼만한 책이 무궁무진하다.

특히 가정에서 한질로 구입하기 버거운 백과사전.학습도감류도 풍부해 초등학생들은 꼭 한 번 방문해 볼만하다고. 통신원들이 적극 권장하고 있는 도서관 서비스는 크게 세가지. 첫째는 대부분 도서관들이 갖추고 있는 모자 (母子) 열람실 (인천시립도서관등 일부제외) .유아.초등학생이하 자녀와 주부들을 겨냥한 이 열람실엔 육아.요리.인테리어등 주부들이 볼만한 책들과 아동창작동화.그림책등 아이들을 위한 책들이 가득하다.

둘째는 컴퓨터로 국내통신및 인터넷, CD롬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 대개 1회 1시간으로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본인 ID로만 접속할 수 있게 하는 등 제약이 있긴 하지만 가정마다 통신요금이 큰 부담으로 떠오른 요즈음, 귀가 솔깃한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셋째는 무료 또는 극히 저렴한 가격에 제공되는 어린이.주부.노인 대상의 각종 문화강좌들. 백화점 문화센터나 학원등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부담이 훨씬 덜해 발빠른 실속파 주민들에게 커다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 한편 '옥의 티' 도 없진 않았다.

강남도서관은 한장짜리 복사를 위해서도 3천원짜리 카드를 사야하는 게 불편했고 (최은령) 고양도서관은 도서대출.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아직 실시되지않고 있다 (임행옥) .송파도서관은 어린이책중 파손된 것들이 많은 게 아쉬웠다 (조인경) .인천도서관은 장소이전계획이 있어서 현재시설은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평 (박재홍 통신원) .

정리 =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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