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서울국세청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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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6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국세청 4국은 지난해 박연차(64·구속)씨가 회장으로 있는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담당했다. 당시 4국장이던 조홍희 국세청 법인납세국장과 실무진의 현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함께 이뤄졌다.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박 회장의 금품로비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것이다. 특히 국세청 직원은 물론 현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수사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검 중수부 홍만표 수사기획관은 “당시 서울국세청이 검찰에 넘긴 것 이외의 자료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내부보고서를 통해 당시 조사4국 직원들이 조사한 내역과 검찰에 통보된 탈세 액수를 비교할 방침이다.

조홍희 전 국장은 당시 한상률 국세청장에게 세무조사 상황을 직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기획관은 “우선 관련 자료를 검토한 뒤 국세청 직원들을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은 정치인과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을 상대로 소환 일시를 협의하고 있다. 검찰 간부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소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김승현·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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