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수돗물 충치 60% 예방…복지부, 진해·청주 시범지역 3,872명 조사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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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수돗물에 불소를 약간 첨가해 일반 가정에 공급할 경우 국민들의 충치발생을 60% 가량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일 국민구강병 예방을 위해 81년부터 경남진해시와 충북청주시에서 수돗물 불소화사업을 벌인 결과 이 지역 주민들의 충치예방 효과는 약 6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동안 조사한 진해.청주 지역 초.중.고교생 3천8백72명의 충치예방 효과는 진해 59%.청주 56%로 나타났다는 것. 92년부터 96년 사이 청주시와 경기도성남시 (불소화사업 미실시) 의 초등학생 5백37명에 대한 충치 여부를 비교.조사한 결과 청주지역 어린이들의 충치환자 발생률은 성남의 5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는 96년 한햇동안 국민들의 충치 진료비 지급총액은 2천28억원으로 단일 질환으로는 최고치를 기록, 수돗물 불소화사업이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되면 연간 1천2백억원 이상의 충치진료비가 절감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현재 9개 도시 10개 정수장에서 진행중인 수돗물 불소화사업을 올해부터 매년 25개소씩 늘려 2000년까지 전국 85개소로 확대키로 했다.

복지부는 4천5백만 전 국민을 상대로 수돗물 불소화사업을 펼 경우 연간 약 90억원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지난 45년 불소화사업이 시작된 미국은 현재 전국 50대 도시 가운데 42개 도시에서 불소가 첨가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충치예방 효과는 40~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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