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증시 살아나나…"미국서 지원한다" 10%이상 폭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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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설날 연휴를 끝내고 처음 열린 동남아 각국의 증시가 2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자' 주문이 늘면서 일제히 폭등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의 매수세 증가는 경제위기를 겪는 아시아 각국이 시장개방.금융개혁 등에 나서고 있는데다 미국이 아시아 금융위기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설날연휴 전인 지난달 27일의 종가보다 1, 018포인트 (11%) 오른 10, 270.72로 오전 장 (場) 을 마감해 최근 2주만에 1만선을 회복했다.

지난주 뉴욕.런던 증시가 강세를 보인데다 투자기관들이 홍콩증시의 신뢰도를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날 상승세를 촉발했다.

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증시는 은행개혁 조치와 인접국가들의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이날 전장에서 10.6% 올랐다.

방콕 증시도 긴축정책 완화설과 지난주 발표된 외화유입 규제 철폐정책에 고무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주문이 쇄도하면서 개장 직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종합주가지수가 57포인트 오른 552.3을 기록했다.

마닐라 (필리핀) 증시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높다는 발표와 함께 페소화 안정 등에 힘입어 지난달 30일 8.4% 오른 종합주가지수가 이날 다시 10.1% 폭등해 2, 145.70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싱가포르 증시의 ST지수는 134포인트 (10.6%) 오른 1, 394.10으로 전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상승세는 아시아 각국이 금융위기 해소대책을 발표한데다 각국의 통화가치들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대만 타이베이 증시의 가권 (加權) 지수도 아시아 금융위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4%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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