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북한에도 '해결사' 등장…외화벌이 기관들 이권다툼에 개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북한에도 '해결사' 가 등장했다.

외화벌이 기관간의 이권 다툼에 끼어들어 채무관계를 해결해주고 그 대가로 돈을 챙긴다.

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해결사들은 1백30여개의 외화벌이 기관이 밀집한 함북청진시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경쟁상대가 되는 외화 상점의 영업을 방해하거나 이윤 많은 품목의 확보를 위해 폭력까지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일부 기관들은 아예 해결사 한두명씩을 외화벌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는 것. 해결사들은 건달이나 교화소 출소자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된 이유의 하나는 남쪽의 IMF한파 영향을 받으면서 외화난이 가중된 탓이다.

특히 인민무력부나 호위사령부 등 특권기관소속 해결사들이 권력과 주먹을 함께 휘두르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는 얘기다.

북한은 그간 북송교포와 비당원.전과자 '성분 불량자' 는 외화벌이 사업소에 근무하지 못하도록 해 왔는데 경제난으로 채무변제 등이 지연되는 사례가 늘자 다급해진 책임자들이 해당지역의 건달들을 마구잡이로 채용하고 있다는 것. 관계당국은 “북한당국이 달러획득을 재촉하고 있어 해결사들이 당분간은 더 설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