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코뼈부상 불구 킹스컵서 3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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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독수리' 최용수 (25.상무) 의 눈빛이 더욱 강해졌다.

예리한 눈으로 경기를 읽는 시야가 넓어졌다.

골결정력도 더 높아졌다.

역시 '아시아 최고의 스트라이커' '한국의 간판 골잡이' 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 차범근 감독도 최에게 강한 신뢰감을 보낸다.

월드컵 16강만 생각하면 숨이 턱턱 막힌다는 차 감독은 최를 그런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대들보' 로 한껏 치켜세운다.

킹스컵 결승전에서도 차 감독의 신뢰가 그대로 나타났다.

코뼈부상에도 불구, 출전하겠다고 우기는 최의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선 3골.1어시스트. 지난해 아시아 최종예선에선 7골.2어시스트로 월드컵 본선 4회연속 진출의 밑거름이 됐다.

이만 하면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 로 이름을 날렸던 황선홍 (포항)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최의 얼굴에는 언뜻 1년전 황의 그늘에 가려있던 2인자의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투철한 정신력과 노력으로 '대기 (大器)' 로 우뚝 솟은 최가 오는 6월 프랑스월드컵에서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 기대된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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