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우승 월드컵팀 남은 숙제…골결정력 없고 게임메이커 부재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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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프랑스월드컵 본선 1차 예비시험인 킹스컵에서 일단 합격판정을 받은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 그러나 차범근 감독의 마음은 영 편치 않다.

승부차기끝에 간신히 얻어낸 우승이라 기쁨보다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경기후 최영일 (대우).이상윤 (일화).김병지 (현대) 등 고참들을 불러놓고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이렇게 나약해서야 되겠느냐” 며 따갑게 질책했다.

정신력이 해이해져 집중력이 떨어졌고 패스미스 등 엉성한 개인기로 인해 조직력까지 흐트러졌다고 판단한 것. 최용수 (상무) 등 기존 멤버들은 그런대로 잘해줬으나 새내기들의 경기력이 아직 부족했다.

월드컵팀이 보강된 이후 지난달 5일 소집돼 훈련량이 부족한 것도 이유였다.

그러나 좀더 근성있는 경기 자세가 필요했다.

골결정력 부족이나 게임메이커의 부재도 여전히 보완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이집트와의 결승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겨우 동점골을 넣는데 그쳤다.

윤정환 (SK).고종수 (삼성).유상철 (현대) 등을 고루 기용한 게임메이커 시험도 미제로 남았다.

차 감독은 경기 후 “게임을 푸는 구심점이 없어 게임을 의도대로 풀지 못했다” 고 지적했다.

바로 중원을 장악, 원활한 볼배급으로 공.수를 조율할 마땅한 게임메이커가 아직 없다는 얘기다.

개인기의 향상도 과제다.

차 감독은 “몇몇 신인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타깝다” 고 토로했다.

다만 성과라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점. 진순진 (할렐루야).곽경근 (SK).신병호 (건국대).김정혁 (전남).서동원 (대전) 등 루키들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차 감독은 “킹스컵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3주간의 뉴질랜드.호주 전지훈련에서 평가전.반복훈련 등을 통해 개선하겠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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