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과 입단 줄다리기, 조진호 타구단서도 입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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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조진호를 잡아라.” 국가대표 우완정통파 투수 조진호 (원광대 4년) 를 둘러싼 스카우트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조는 지난해 12월 뉴욕 양키스와 입단테스트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나돌았던 기대주. 1m90㎝, 90㎏의 체격을 바탕으로 힘이 넘치는 파워피칭을 구사한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 (KBO)가 조의 신분조회를 의뢰해온 시애틀 매리너스측에 “지명권을 보유하고 있는 쌍방울 측의 허락 없이는 입단교섭이 불가능하다” 고 통보하면서 미국행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현재 원광대에서 체력훈련 중인 조는 쌍방울 측과 입단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조의 요구액 (4억원) 과 쌍방울 측의 제시액 (2억5천만원) 이 워낙 큰 차를 보이고 있어 선뜻 도장을 찍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조가 쌍방울 측과 난항을 계속하자 이를 간파한 다른 구단들이 조의 지명권 트레이드를 희망하면서 스카우트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 자금력이 있으나 투수력이 약한 현대.LG를 비롯, 투수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롯데 등은 “조가 시장에 나오면 얼마든지 협상에 나서겠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예상하고 있는 트레이드머니는 2억원 정도. 조가 요구하고 있는 입단계약금 4억원을 합치면 6억원을 들여야 한다는 계산이다.

지명권을 쥔 쌍방울 측은 “연고지역에서 모처럼 나온 대어를 포기할 수 없다” 며 조를 입단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입단 줄다리기가 계속될 경우 다른 구단과의 거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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