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아시아 5개국서 작년 120억달러 빠져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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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등 5개국에서 지난해 외국인 민간 투자자금이 1백20억달러나 빠져나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6년 이들 5개국에 들어왔던 민간 자금이 9백30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천50억달러나 차이나는 셈이다.

전 세계에 2백80개 금융기관을 회원으로 가진 국제금융협회 (IIF) 는 최근 '신흥 자본시장으로의 자금 흐름' 이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IIF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9개 주요 신흥 자본시장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1천9백96억달러를 기록해 96년의 2천9백52억달러에 비해 약 3분의1가량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신흥 자본시장으로의 투자 자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90년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물론 그 배경은 아시아 금융위기다.

IIF는 또 아시아 금융위기의 후유증이 지속됨에 따라 올해 신흥 자본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외국인 민간 투자자금이 1천7백15억달러로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IIF는 그러나 금융위기의 타격이 가장 심했던 한국.인도네시아등 5개국을 제외한 다른 24개국 신흥 자본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액은 지난해 2천1백20억달러로 지난 96년 (2천20억달러) 보다 오히려 늘어났다고 밝혔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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