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덩치 큰 약골' 는다…키는 10년전보다 3cm가량 더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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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리 학생들이 매년 덩치는 커지고 있지만 체력.체질은 나빠지고 비만.축농증 등 질환을 앓는 학생도 많아져 학생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는 경제성장으로 영양가 높은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반면 여가시간에 운동보다 컴퓨터게임.TV시청 등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사실은 교육부가 1일 발표한 97년 전국 초.중.고생의 체격.체질.체력 검사결과 나타났다.

◇ 체격 = 10년전과 비교할 때 키는 남학생이 평균 3.87㎝, 여학생이 2.9㎝ 커졌으며 몸무게는 남학생이 4.8㎏, 여학생이 3.2㎏ 늘었다.

고교 남학생의 평균 키는 1백71.09㎝로 96년보다 0.26㎝, 고교 여학생은 1백59.83㎝로 96년에 비해 0.34㎝가 각각 커졌다.

고교 남학생 평균 몸무게는 62.15㎏, 여학생은 54.12㎏으로 1년 사이에 0.28㎏, 0.31㎏씩 늘었다.

◇ 체질 = 조사대상 7백77만명의 22%인 1백70만명이 근시 등 시력이 나쁜 상태로, 이런 학생이 87년 (45만명)에 비해 3.8배 증가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시력이 나쁜 학생이 많아 초등학생의 14%, 중학생의 35%, 고교생의 39%는 안경을 사용하고 있거나 써야 할 형편이다.

전체 학생중 0.81%가 고도비만 질환자로 판정받아 비만학생이 1년 사이 (전년 0.7%)에 크게 늘었다.

축농증.편도선 등 코.목과 관련한 질병을 앓는 학생도 10년 전에는 0.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엔 2.71%에 이르렀다.

전체 학생의 1.02%는 알레르기성 질환, 1.98%는 치아부정교합 (치아의 위.아래 맞물림이 비정상) 을 앓고 있었다.

◇ 체력 = 초.중.고생 모두 10년전에 비해 1백m 달리기.턱걸이.멀리뛰기.제자리 멀리뛰기.오래달리기 기록이 떨어졌다.

고1 남학생의 경우 1백m를 평균 15초에 달려 10년전 (14초8) 보다 0초2 늦어졌다.

96년과 비교해도 고3 남학생의 오래달리기 기록 (1천m.4분16초) 이 45초나 떨어지는 등 해가 갈수록 우리 학생들의 체력이 약화되고 있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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