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감독, 다양한 전략·전술 실험 성공적…오늘 이집트와 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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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차범근 감독이 킹스컵에서 다양한 전술.전략을 실험하고 있다.

첫날 덴마크에 패했던 한국은 이집트 (27일).태국 (29일) 을 각각 2 - 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덴마크를 2 - 0으로 누른 이집트와 31일 오후7시 (한국시간) 우승을 다툰다.

1차전에서 3 - 6 - 1시스템으로 고배를 마신 차감독은 2, 3차전에서 최용수 (상무).진순진 (할렐루야) 을 투톱으로 하는 3 - 5 - 2시스템으로 바꿨다.

날카로운 공격력이 만족할 만했다.

스트라이커 최는 이집트.태국전에서 각각 1골씩을 터뜨리며 '간판 골잡이' 로서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게임메이커로는 윤정환 (SK).고종수 (삼성).유상철 (현대) 을 차례로 기용했다.

1차전 스위퍼였던 유상철은 2, 3차전에서 게임메이커로 나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대신 장대일 (일화) 을 스위퍼로 다시 기용했다.

수비보다 공격이 좋은 유가 아직 수비진을 지휘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신인 진순진은 킹스컵이 첫 국제대회지만 활발한 공격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집트전의 2골도 진순진으로부터 비롯된 것. 차감독은 스토퍼인 김태영 (전남) 을 왼쪽 사이드어태커로 기용했다.

김은 태국전에서 고종수의 골을 도왔다.

취약한 왼쪽 날개에는 고종수와 신병호 (건국대).서동원 (대전).양현정 (단국대) 등 신인들을 번갈아 기용했다.

서정원.고정운.하석주 등 '해외파' 가 컴백할 경우 풍부한 인력을 자랑할 수 있다.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는 이기형 (삼성) 과 김정혁 (전남) 의 경쟁이 치열하다.

초반 김에게 밀렸던 이는 이집트전에서 최용수의 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기량을 되찾고 있다.

결국 게임메이커가 여전한 숙제다.

윤정환은 아직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추지 못하고 있으며 유상철을 더블 게임메이커로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차감독은 예선리그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수확” 이라는데 만족해 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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