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김천호씨 친형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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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 김선일씨 피살사건' 진상규명의 핵심 인물인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이 지난달 5일 친형인 비호씨에게 김씨의 실종 사실을 e-메일로 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의 출석조사 요청에 따라 6일 서울 삼청동 감사원 특별조사실에 출두한 비호씨는 조사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동생에게서 e-메일을 받은 다음날 서울 M교회 교인들에게 김씨의 무사를 기원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동생에게 e-이메일을 받았을 때는) 실종된 것으로만 알았다"며 "무장단체에 의한 납치사실은 6월 13일께 동생과 통화한 뒤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의 실종을 현지 한국대사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회사와 변호사가 잘 해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며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낫다는 게 동생의 의견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사건 진상규명의 단서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AP통신 서울지사에 외교통상부와 AP 취재진과의 통화내용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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