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전화 부가상품 무차별 공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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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시골에 나이든 부모님만 사는 까닭에 전화로 안부를 묻곤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전화를 거니 신호음으로 음악소리가 들려오는 게 아닌가. 나이든 분이 그런 서비스를 신청했을 리 없다고 생각돼 여쭤보니 모르는 일이라고 하셨다.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더니 상담원은 "아마 고객이 서비스 제공에 동의했을 것이고, 지금은 서비스 기간이니 요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무료 서비스 기간이 지나 고객의 중단 요청이 없으면 요금이 부과될 것 아니냐"고 했더니 상담원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연로한 분들이라 이런 서비스가 뭔지도 모를 테고, 전화 고장 신고도 못 한다. 그런데 어떻게 서비스 중단 요청을 하라고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링고' 기능을 설정했는지 납득이 안 간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자사 이익만 얻으려는 것 같아 화가 났다.

상담원은 서비스 신청 상담 때 고객이 무슨 말인지 전혀 못 알아들으면서 "네" "네"하는 것을 뻔히 알았을 게 아닌가.

정도진.인천시 부평구 신곡4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