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중앙일보를 읽고…

개인 잘못에 경찰 전체 매도해서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3면

얼마 전 경찰 하급간부가 초등학생과 성관계를 했다는 보도에 충격을 받았다. 경찰청은 문제의 경찰과 함께 직원에 대한 감독책임을 물어 경찰서장을 직위 해제했다. 언론은 일제히 '또 경찰이…''경찰 왜 이러나'며 앞다퉈 경찰을 질책하는 내용을 보도했다. 경찰은 법을 집행하고 국민에게 준법을 요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다른 공무원보다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한 경찰관의 사적 행위 때문에 경찰서장까지 직위 해제한 것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궁여지책이라고 생각된다.

경찰의 개인적 잘못까지 '또 경찰이…'라고 보도하는 언론의 보도태도는 좀 지나친 것 같다. 한 경찰의 파렴치한 행동과는 달리 경찰조직은 건강하다고 믿는다. 경찰의 직무와 관련된 문제점이나 공권력을 불법으로 행사했을 때는 매섭게 경찰을 질책하더라도 경찰관 개인의 사생활과 관련된 일에는 좀더 냉정한 논리로 접근했으면 한다.

오수진.경남 마산시 합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