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소주용량 적은데 값은 같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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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얼마 전 친구들과 고향에 가게 됐다. 도중에 점심 때가 돼 갈대밭과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순천만을 찾았다.

지역 특산물인 짱뚱어탕.회.매운탕 등으로 식사하면서 소주를 시켰다. 그런데 소주병이 평소 서울에서 먹던 것과 차이가 있었다. 처음에 시켰던 소주는 B사 제품이어서 J사 제품을 다시 시켰다. 그런데 그 소주병 역시 크기가 달랐다. 자세히 보니 서울의 그것처럼 360㎖ 용량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유통되는 300㎖짜리 병이었다. 그런데도 값은 똑같이 병당 3000원을 받고 있었다. 찜찜한 마음으로 구경차 녹동 나로도에 들러 저녁을 먹었는데 거기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났다.

다음날 해남.목포에서 점심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용량이 적으면 출고가가 분명 낮을 텐데 판매가는 똑같다니 석연치 않다. 소주회사의 장난인지, 판매처 폭리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이처럼 소비자에게 피해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

김상진.서울 강남구 대치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