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필수품’ 경상용차가 안 나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생계형 차량’인 경상용차도 안 팔린다.

경상용차는 작은 가게를 하면서 물건을 떼어 오거나 택배를 하는 데 많이 쓰인다. 개조를 해 이동식 식음료 판매 차로도 쓴다. LPG를 연료로 쓰고 각종 세금을 감면받는 데다 차 값이 600만~800만원에 불과해 서민들이 많이 찾는다. 그럼에도 GM대우자동차의 경우 다마스(경승합차)와 라보(경트럭)의 판매 실적은 올 들어 월평균 600~700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영수 GM대우 차장은 “경상용차는 경기가 나빠지면 오히려 판매량이 늘어나는 특성이 있는데 요즘에는 이런 공식이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상용차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과 신용카드 거품이 꺼진 2004년에 눈에 띄게 많이 팔렸다. 그러다 강화된 배기가스 기준에 맞춰 새로 차를 설계하느라 2007년 4월~2008년 3월까지 판매를 중단했다. 판매가 재개된 2008년 4월 이후에는 월 판매량이 2000대를 넘기도 했으나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감했다.

과거와 달리 실직자 등이 소규모 창업조차 못할 만큼 경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승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