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한화)은 4일 현재 다승(5승)·승률(1.000)·탈삼진(44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6경기에 나서 패배 없이 5승을 거두고 있다. ‘류현진 등판=한화 승리’ 공식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김광현에게 빼앗긴 탈삼진왕에 욕심을 내고 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지난 3일 KIA전에서 볼넷을 5개나 내주는 등 7회에만 6실점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김인식 한화 감독은 “류현진은 아직 멀었다. 우리 팀 최고의 투수는 양훈이다”며 자극하고 나섰다. 팀을 책임지는 에이스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다.
뒷문을 가장 확실히 걸어 잠그는 건 역시 삼성이었다. 필승 계투조인 권혁-정현욱-오승환(사진右)이 각각 홀드와 구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WBC에서 위기마다 등판해 불을 끈 정현욱은 정규시즌에서도 꾸준한 구위를 선보이며 홀드 6개를 따냈다. 다소 불안했던 오승환 역시 특유의 승부욕이 더해지며 부진을 떨쳐내고 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페이스가 지난해보다 좋다. 벌써 직구 스피드가 150㎞를 오가고 있다. 마무리 걱정은 없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이범호左의 홈런 페이스는 2003년 이승엽의 페이스를 연상시킬 정도다. 벌써 9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로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53~54개 정도의 홈런도 바라볼 수 있다. 이승엽의 아시아 홈런 신기록인 56개에 근접한 수치다. 영양가 있는 홈런으로 타점 선두 타이틀까지 덤으로 얻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주 LG전에서 3홈런·8타점으로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명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