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정부 몰아쳐 클린턴에 추문 보복" 시오니스트 음모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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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은 미국내 시오니스트 (유대 민족주의자) 들의 '클린턴 죽이기' 음모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는 음모설이 제기되고 있다.

음모설의 요지는 클린턴이 그동안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를 거세게 몰아붙이다가 마침내 시오니스트 세력의 역습을 받아 곤경에 빠졌다는 것. 아랍계 신문들은 이번 사건의 폭로가 네타냐후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워싱턴을 방문한 시점, 그것도 네타냐후와 만난 직후, 아라파트와 만나기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네타냐후가 출국에 앞서 "의회.언론과 이스라엘의 친구들을 동원, 클린턴 행정부의 끝장을 보도록 하겠다" 고 말한 사실도 가볍게 보아넘기지 않고 있다.

클린턴은 최근 수개월간 요르단강 서안 등 점령지에 유대인 정착촌 확대정책을 추진하는 네타냐후에 적대적 태도를 보여왔다.

이는 팔레스타인측에는 큰 힘이 돼왔다.

이 때문에 유대계 지배세력들이 클린턴 탄핵을 위해 '공작' 을 꾸몄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번 스캔들의 여주인공인 모니카 르윈스키 (24) 와 변호인은 모두 유대인이다.

뉴욕 = 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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