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아시아 위기로 최대위기…작년 4분기순익 35%급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아시아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에 JP모건과 체이스 맨해튼 등 미국의 상업은행들은 이익이 줄어드는 등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메릴린치등 증권사들은 증시 활황으로 이익이 늘어나 미 금융기관 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4분기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한국의 단기외채 상환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JP모건. JP모건의 순이익은 이 기간중 전년 동기보다 35%나 준 2억7천1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주식.채권 거래를 하다 2천4백만달러의 손해를 본 것이 이익 감소의 주 원인이다.

JP모건은 특히 IMF의 지원을 받는 한국.인도네시아.태국등에 대한 대출 비율이 높아 최근 대한 (對韓) 지원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 34억달러를 지원한 것을 비롯, 태국 11억달러, 인도네시아 9억달러등 모두 54억달러를 대출했으며 그에 따른 부실채권이 5억8천7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최근 뉴욕협상에서 고금리 채권 발행을 주장하는 것이 지난해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체이스 맨해튼도 아시아 시장에서 7천8백만달러의 손해를 입어 순이익이 4.5%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티은행의 지주회사인 시티코프도 전체 순이익은 7%가량 늘었지만 아시아 국가들과의 거래에서 2억5천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반면 증권사들은 아시아 위기에도 불구하고 미 증시의 호황과 기업 인수.합병 (M&A) 붐 등으로 수수료 수입이 크게 늘어났다.

메릴린치증권의 경우 영업수익의 75%를 해외시장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5% 늘어난 4억4천5백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