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개편, 방학 때 하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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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6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교통체계 개편에 대해 뼈 있는 지적을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노 대통령은 "시간도 없는데 싱거운 얘기 한마디 하겠다"고 운을 뗐다. 노 대통령은 "TV를 보면 서울 교통체계 혼란 보도가 많이 나오는데 의미나 생각이 있어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고 그러면 초기에 혼란이 있게 마련"이라며 "(언론이) 왜 바꿨는지는 소개하지 않고 바로 몰아치는 게 야박한 것 아니냐고 아내에게 말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아내는 '그렇지 않다. 일요일 또는 방학 때 시작하든지 시점을 조심스럽게 해야 했다. 시험을 거쳐 더 준비해야 되는데 (이 시장의) 취임 2주년에 맞춘다고 무리하게 시작한 것 아니냐'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듣고 보니 할 말이 없더라. 내 생각도 옳고 집사람 생각도 옳은 것 같다"고 했다. 부인 권양숙 여사의 얘기를 빌려 이 시장의 시행착오를 꼬집은 모양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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