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여오현·기용일, 백구코트 황금콤비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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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홍익대 배구팀의 여오현과 기용일.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명이던 이들의 '달라진 모습' 덕분에 홍익대가 98한국배구슈퍼리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오현은 1m73㎝, 기용일은 2m2㎝. 키가 한자나 차이나 '거꾸리와 장다리' 를 연상시키지만 둘 다 잘 때리고 (기용일) 잘 막는다 (여오현) .지난 13일 끝난 배구슈퍼리그 1차대회 결과 여오현은 남자실업과 대학선수를 통틀어 리시브부문 1위에 올랐다.

기용일은 공격종합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용일은 지난 1년간 거의 벤치만 지키며 올해를 기다렸다.

스파이크시 무리하게 어깨만 사용한 결과 공격수의 생명인 어깨가 고장나 버렸기 때문. 홍익대 신춘삼 감독은 재활트레이닝과 수영 등으로 부상을 치유하는 한편 우직스런 '어깨타법' 대신 신진식 (삼성화재) 처럼 몸 전체를 사용하는 '원심력 타법' 을 익히도록 해 기용일을 완전히 바꿔놨다.

기용일은 지난 17일 실업강호 LG화재와의 경기에서도 타점높은 고공강타로 1세트를 따내는 등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여오현은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구석까지 달려가 번개처럼 공을 건져내는가 하면 수시로 공격에도 가세하는 등 전천후로 뛰고 있다.

리베로.세터 등 수비가 전문. 다른 선수들보다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이 흠' 이라고 할 정도로 운동신경과 두뇌회전이 타고났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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